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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리안 백일장 2등 리본아이, 나 스스로에게 팬이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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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리안 백일장 2등 리본아이, 나 스스로에게 팬이 되어 주세요!

미모리안 스탭

2024.05.15. 18:00 ・ 조회 1K


나 스스로에게 팬이 되어 주세요!



42년. 나름 참 열심히 살아왔다. 배움을 멈추지 않았고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도 않았다. 늘 원하는 목표를 위해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며 공짜 바라지 않고 부단히 잘 살아왔다. 그랬더니 지금은 암.환.자!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내가 뭘 그렇게나 잘못 산 것일까. 모든 게 원망스럽고 화가 났다. 너무 평탄하고 평온한 인생을 살아서 너 한 번 골탕 좀 먹어보라는 것일까. 그래서 하늘이 날 시샘하고 시험하는 것일까. 하느님이 정말 계신 것은 맞을까. 수없이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삶을 포기하고도 싶었고 항암을 시작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갔다. 변해가는 내 모습에 자존감까지 무너졌다. 운영하던 공부방도 접고 그렇게 좋아하던 사람들도 만나지 않으며 은둔 생활을 해가기 시작했다. 마음이 병드니 몸은 더 지쳐갔고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에선 예전의 나는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걸 내려놓고 포기할수록 악순환은 더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내 눈에 들어온 아들들의 모습. 나만큼이나 망가져 가고 있던 가족들. 내가 병들어 아파하는 동안 나뿐 아닌 내 가족들마저 아파하고 병들어가고 있었다. ‘왜 나는 그동안 이걸 몰랐지? 왜 나만 힘들고 나만의 고통이라고 생각했지?’


  투병생활은 더 이상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 순간 정신이 번득 들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원망이 아닌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김미경 대표님의 BOD 워크샵 소식을 접한 게 변화의 시작이었다. 그것이 벌써 작년 10월. 한창 항암을 진행중이었던 시기였기에 워크샵 참여는 나에겐 큰 도전이었다. 하지만 수년간 짝사랑 하던 김미경 대표님을 뵐 수 있다는 기대감, 그리고 나에겐 절실했던 나를 찾는 시간, 무엇보다 간절했던 멘토의 가르침. 무조건 가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가발과 모자를 쓰고 암환자라는 사실조차 잊을 만큼 그날만은 에너지가 넘쳐흘렀다. 아들들을 등교시키고 지하철을 타고 워크샵 현장으로 가는 내내 설레임과 기대감에가슴이 두근거렸다. 하늘이 감동한 것일까. 워크샵 당일 대표님의 부르심에 무대에까지 서게 됐고 워크샵 내내 한없이 눈물을 쏟아내며 마음속 응어리를 토해낼 수 있었다. 나를 찾는 여정, 그리고 회복. 그렇게 BOD와의 첫만남이 성사됐고 그날부터 매일 열심히 Being의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도 여태껏 나름 다이어리를 쓰며 계획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자신했던 나는 대단한 착각 속에 살았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이었다. 나는 그동안 다이어리라는 틀 안에 갇혀 ‘to be’가 아닌 ‘to do’의 삶을, ‘myself’가 아닌 ‘itself’로 살아왔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됐다. 그리고 결국내가 왜 암환자가 되었는지, 내가 왜 무너짐을 경험하게 되었는지까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균형의 부재’였다. 삶은 균형을 잃는 순간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BOD를 통해 알게 되었다. 늘 할 일로 가득 찬 투두노동자로 지내왔던 과거. 그시간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나를 원하는 것에 맞춰가는 인생이었다. 그러다보니 목표를 성취해도 힘들고 지쳐갔고 균형은 깨지고 욕심은 늘어갔다. 감사를 잃게 됐고 그 순간 무너짐을 경험했다. BOD를 통해 단단한 5개의 기둥을 세우니 하나가 살짝 흔들려도 다른 4가지의 기둥이 서로 지탱해주며 다시금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었다. 그렇게 나뿐만이 아닌 가족의 삶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내가 변하고 나를 찾으니 나와 연결된 모든 것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균형잡힌 삶의 시작은 미라클처럼 단단한 나만의 하우스를 짓게 해주었다. 지금은 아픈 현실조차 잊을만 큼 너무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미라클! 기적은 멀리 있는 게 아니었다. 이미 내 안에 자리하고 있었던 그 행복을 매일 나를 위한 시간을 통해 찾을 수 있었고 그것들의 균형을 주도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었다. 나는 BOD 루틴을 통해 남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 팬이 되어 주고 있으며 행복을 주도적으로 찾을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