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리안 백일장 1등, 지으닝닝,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신조어로 등장한 “벼락거지”.
미모리안 스탭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신조어로 등장한 “벼락거지”.
나는 그 벼락거지 중 한 명이었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왔을 뿐인데 집도 없고 주식도 없던 나는 한순간에 거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것은 내 마음 속 깊은 결핍으로 자리잡았다. 오직 부자가 되어야겠다는 신념 하나만 붙잡고 앞만 보고 달렸다. 정말 매일매일을 치열하게 살았다. 겸직이 불가한 직업 특성상 월급만으로 부자가 되기엔 역부족이었다. 짠테크를 하면서 아끼고 또 아꼈고, 시간이 날 때마다 투자 공부를 했다. 마침내 나는 단기간에 내가 목표로 한 금액 이상을 모을 수 있었다. 돈이 돈을 벌어온다는 자본소득을 태어나 처음으로 경험하였고, 아직 부자 명함을 내밀 정도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벼락거지 신분은 면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날이 늘어가는 자산을 보면 그저 뿌듯했고, 이렇게만 하면 진짜 부자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계속해서 달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기쁨과 평안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늘어나는 자산에 비례해 더 기뻐하고 더 행복할거라 생각했는데, 실상은 그 반대였다. 2023년을 마무리하며 내게 남은 건 공허함뿐이었다. 나와 주위 사람들을 채근하며 달려오는 동안 어느새 거칠게 변해버린 말투, 인자와 여유라고는 없어 보이는 무표정한 얼굴. 거울 속의 나는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았다. 그제야 무언가 내 삶이 잘못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방향을 돌려 제자리를 찾아가야 함을 알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렇게 방황을 이어가던 나에게 미모리안과 BOD는 한 줄기 빛이고 희망이었다!
미라클모닝 강의 때 알려주신 라이프 섹션 리뷰를 하면서 기둥 하나 없이 오직 “부자 되기”라는 지붕 하나만으로 나와 가족들을 밀어붙였던 과거를 보게 되었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내가 그 자리에 멈추고 처음으로 뒤를 돌아본 시간이었다. 워킹맘이기에 늘 시간에 쫓긴 삶이었다. 저녁이면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겨둔 채 공부를 했고, 주말조차도 공부하느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아이들이 유독 밤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는 날이나 혹 아파서 밤새 잠을 설칠 때면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그럴 때면 아이들이 짐처럼 느껴졌고, ‘내가 만약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아이들을 낳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신세 한탄으로 이어졌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잘 추스르고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가야겠다 작정한 어느 날, 세 살배기 둘째가 내게 말했다. “엄마, 엄마도 갈 거야? 안 가도 돼.” “맞아, 엄마 없어도 돼. 아빠랑 우리끼리만 가도 돼!” 이어서 첫째가 툭 뱉은 말이 가슴에 훅 박혀버렸다. 그동안 가족들을 위하고자 힘들게 살아온 내 삶의 뿌리를 송두리째 흔드는 것 같았다. 어린 아이들 머릿속의 엄마는 없어도 되는 존재, 집에서 혼자 자기 할 일만 하는 존재로 각인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 날 나는 지붕만 있던 내 집을 철거하고 새로운 미라클하우스를 지었다. 관계 회복을 지붕으로 삼고 5개의 기둥 중 하나를 가족으로 정했다. 워킹맘이기에 함께하는 시간의 양보단 질을 높여야겠다 싶어 매일 잠들기 전 1~2시간은 아이들과 온몸으로 신나게 놀았다. 그렇게 조금씩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며 관계가 개선 되어가는 중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마감이 임박한 강의를 들어야 했는데 그날따라 첫째 아이가 늦게까지 자지 않고 계속 내 방을 들락날락거렸다. 이 상황을 참지 못한 나는 결국 화를 내며 아이를 쫓아내 버렸다. 몇 분 뒤 훌쩍거리는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이웃집 소음이겠거니 무시하고 강의에 집중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딸이 내게 와서 말했다. “엄마, 어젯밤 자기 전에 무서워서 울었어.” 무서우면 엄마 방에 와도 된댔는데 왜 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풀이 죽은 듯 딸이 말을 이어갔다. “엄마가... 오지 말랬잖아....” 평소 당당하고 자기 할 말 하는 성격이라 나에게 따지듯 말할 줄 알았는데 잔뜩 주눅이 들어 내 눈치를 보는 딸의 모습에 가슴이 미어졌고 너무 미안했다. 그렇게 매몰차게 쫓아낸 것이 후회가 됐다. 공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내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줄 만큼인가? 진짜 그게 더 중요하고 우선순위로 삼을 일인가? 계속해서 질문이 이어졌고 다이어리를 펼쳐 기록하기 시작했다. 기록 도중에 손 편지를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고 그날 저녁 진심을 담은 손 편지를 건네며 딸에게 사과했다. 또한 7살이 되며 거실에서 혼자 잠자던 딸에게 다시 침대 옆자리를 내주었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잠들기 전 딸에게 책을 읽어주고, 기도로 아이를 축복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새로운 루틴이 생겼다.
BOD 덕분이다. 살다 보면 이와 비슷한 일들은 계속해서 일어나기 마련이고, 순간순간 들리는 내 내면의 소리를 기록하지 않으면 금세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러나 Being의 시간을 통해 자각하고 변화를 위한 루틴을 나의 하루에 Organizing하면 이전과 다른 선택, Doing을 하게 될 것이다. 나는 지난 몇 개월의 경험을 통해 이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절망뿐인 공허에서 벗어나 기쁨과 평안을 느끼는 지금의 나는 아주 행복하다. 미라클하우스의 지붕과 기둥들이 조화를 이루는 균형 잡힌 삶. 주기적으로 삶을 리뷰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일상. 그렇기에 나날이 좋아질 내 미래가 기대된다! 더는 책에만 밑줄 긋는 인생이 아니라 내 삶의 곳곳에 밑줄 그을 미래가 기다려진다!